2008년 12월 06일
나는 이런 SW연구소를 꿈꾼다(1)
들어가는 말
1985년 귀국하여 SERI(시스템 공학연구소)의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설립, 10년 전까지는 SERI의 연구분야 정립을 위하여 조언하였으며, SERI가 정보통신부 산하의 ETRI에 흡수통합된 후에는 독립적인 SW연구소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다녔고, 과학기술부의 출연기관인 연구개발센터(KORDIC, 현 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의 전신)의 기관장으로서 KORDIC을 구조조정하여 우리나라의 핵심SW연구소로 Upgrade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요즘 SW연구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 감회가 어린다.
70년대 초기 KIST에서 사회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그 것이 계기가 되어 전산학 박사학위에 도전했으며 그동안 세계굴지의 연구소인 Hughes Reseach Laboratories, IBM Watson Research Center, Microsoft Research Asia등에서 연구원, 방문연구원, 공동과제 등을 수행한 경험을 정리하여 바람직한 SW연구소의 그림을 그려본다.
독립기관으로서의 SW연구소
대부분의 이공계 분야에는 그 분야를 대표하는 국책연구소가 있다. 화학연구소, 생명공학연구소, 기계연구소, 해양연구소, 전자통신연구소 등등. 그러나 SW분야에는 국책연구소가 없다. SW기술 분야의 국책 연구소가 없다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SW는 나라에서 챙겨야 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는 잘 못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일전에 외국 회사와 Java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하는데 통신전문가인 ETRI원장이 한국측 대표로 나가는 것을 보면서 독립적인 SW연구소가 없음을 슬퍼했다.
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가 SW를 책임진다고 하는 것은 전자공학과에서 SW도 다 할 수 있다는 논리와 맥을 같이 한다. 전자 및 통신 산업과 그 연구에서도 SW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자통신만을 위한 SW는 아니다. SW기술은 모든 산업, 모든 학문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전산학(Computing) 분야는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70년대에 독립적인 학문 분야로 출범하였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학과에서 분파되어 발전하였다. KAIST의 경우도 전산학과는 수학및 물리학과에서 독립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통합 혹은 학부체제로 되어있다.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즉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개명하고 SW업무가 이관되자 통신공학에서 전산학 분야의 흡수하고자 하는 집요한 노력이 사방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SW 국책 연구소였던 SERI는 ETRI로 흡수되고,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로 쓰이던 IT를 Information and Telecommunication으로 해석하고, 각 대학의 전산학과는 전기전자공학부로 통합되었다. 과학재단의 기술 분류에서, 공학한림원 조직에서, 정부의 연구비 지원에서, 전산학을 독립적인 분야로 인정하지 않았다. BK21이란 정부 연구 지원과제에서는 노골적으로 전자,전산이 통합하여 학과로 만들지 않으면 지원 자격도 주지 않았다. 그 동안 전산학, SW분야는 통신공학자들의 작은 집으로 치부되어 왔다. 이런 과정 중에 전산학과의 교과과정은 통신에 오염되었다. SW기술보다는 연구비 지원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되어 있다는 이유에서, 논문 쓰기가 쉽다는 이유에서 전산학과 교수들의 연구 주제도 대학원생의 전공선택도 자연스럽게 통신관련 주제들로 기울어졌으며, 통신공학자들이 전산학과에 많이 진출하게 되었다. 전산학과 내에서도 SW분야는 가장 천대받는 분야가 되었다. 전산학과를 졸업해도 프로그램 작성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역사성 속에서 독립적인 SW연구소 독립은 우리 SW 및 Computing관련 학문 체계를 바로 잡는 계기도 될 것이다. 또한 ETRI는 이미 년 5000억원 규모의 SW 및 관련분야 연구비를 독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SW업계에도, 또 대학에서도 모두 새로운 SW연구소 설립을 원하는 것은 ETRI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 이번에는 ETRI가, ETRI에서 SW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우리나라 SW 생태계를 살리겠다는 대승적인 입장에서 독립적인 SW연구소 설립을 도와야 한다. 새로운 SW연구소가 설립된 후에 연구 분야의 분할 등으로 각 연구소의 역할을 정립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계속>
# by | 2008/12/06 13:52 | SW강국 대한민국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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